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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이 탁해져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면역력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혈액이 통과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혈관에도 나이가 있는데, 큰 혈관은 차이가 크지 않지만 작은 혈관이나 모세혈관의 나이는 건강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리고 혈관은 근육 속을 지난다. 만약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어 있거나 통증으로 뭉쳐 있다면 혈액이 맑거나 혈관이 건강하더라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혈관 나이란 다름 아닌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인가, 혈관벽이 얼마나 매끈한가의 문제다.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지 않게 하고 혈압을 조절하며 혈관에 생긴 상처를 회복하는 물질이 산화질소(NO)다. 이 물질이 혈관벽을 매끈하게 유지하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산화질소의 이러한 작용은 1998년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루이스 이그나로가 발견했는데, 그는 산화질소가 혈관 근육을 이완해 혈관을 확장함으로써 혈액이 잘 흐르게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산화질소는 아르기닌과 효소를 합성된다. 아르기닌은 육류에 포함된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이다. 그렇다면 산화질소를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음식 중에는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EPA(epicosapentaenonic acid) 성분이 혈관내피세포를 자극하여 산화질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등 푸른 생선이 혈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로, 뇌졸중 위험은 4~50퍼센트, 심근경색은 20퍼센트가량 줄여준다.
반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는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비만 등이다.
흥미롭게도 얼굴에 생기는 기미가 클수록 혈관의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산화질소는 체내에서는 유익하지만 호흡을 통해 흡입하면 질식사할 수도 있는 유해물질이며, 자동차 배기가스에도 포함된 대기오염원이다.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니트로글리세린은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변해 관상동맥을 확장하여 협심증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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