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는 어떻습니까
김동호시인
인생의 막바지 깎아지른 산길을 걸으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기억에서 지우고
기억나지 않은 것 기억에서 버리고
그렇게 남은 것 하나 없이 헉헉,
텅 빈 몸으로 끌려다닌 하루 겨우
어둠 따라 찾아온 안식의
노년기老年期, 아무도 없는
거뭇거뭇 식어가는 바위에 걸터앉아
바지 여기저기 달라붙은
도깨비풀씨나 뜯어내고 있다.
해가 지기도 전에 서둘러 어두워지는 산
보다 캄캄해진 당신이라는 아,
위험한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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